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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일상의 기록/2017 2017. 9. 1. 13:14
한겨레 만화학교에 입학하던 스무살부터 삼 년의 간사 생활을 거쳐 빵구난 우만연 사무실에 긴급 투입되었던 서른까지. 혹은 그 이후로 한동안도. 우만연은 내게 길이고 이정표고 방향지시등이고 가로등이고 그랬다. 2000년대 초반이었다. 만화컨텐츠가 돈이 된다며 여기저기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때. 만화의 날이었나....?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 오래 되어서 기억이 정확치 않다. 만화인 국토순례와 전시회를 하겠다며 문광부에서 2천만원인가를 받기로 했다. 만화인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국토대장정에 문광부가 '시민'과 함께 할 것을 주장했다. 문광부는 돈을 주니만큼 이런저런 원하는 방향을 제시했고 우만연은 꼴랑 그 돈 주면서 이것저것 간섭하는 게 말이 안된다 생각했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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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6.일상의 기록/2017 2017. 8. 7. 15:39
6월 본부 연수 때. 아침도, 버스 이동할 때도 멀쩡했다. 점심 먹으러 가서도 멀쩡했다. 그저 식욕이 좀 없었을 뿐. 밥 잘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앉아 있는데 갑자기 배가 뒤틀리기 시작. 그저 화장실이 가고 싶은가 했는데 연수 들어가서는 신트림이 올라오고 식은 땀이 삐질삐질. 그 뒤로 하루종일 숙소에 누워 지냈다. 배는 꼭 장염처럼 꼬집꼬집. 그리고 지난 주말. 수연이, 란이네랑 만나 감자탕 잘 먹고 신나게 수다 떨다 집에 돌아온 시간이 오후 8시가 조금 안되어서. 잠자리에 든 건 새벽 1시쯤? 말짱했다. 소화가 안된것도 아니고 딱히 과식한 것도 아니고 저녁을 먹고 바로 잔 건 더더욱 아니고. 새벽 3시쯤 더워서 깼다. 온 몸이 땀 범벅. 그리고 데굴데굴. 더위인지 식은땀인지 모를 땀으로 온 몸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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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1. 스피닝일상의 기록/2017 2017. 8. 2. 10:58
스피닝을 다닌다. (한 열흘만에 다시 갔나...;) 노래 한 곡을 채 다 못 따라하고 멍하니 의자에 앉아 열심히 발을 구르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다가 문득. '왜 나는 체력이 저질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여럿이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된 유치원 때부터 현재까지, 한번도 달리기에서 꼴찌를 면해본 적이 없고. 학력고사 점수가 걸려 있는 체력장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오래달리기를 완주해본 적이 없고. (이 때는 학급 친구 거의 전체가 나를 떠메고 달리다시피해서 완주시켜줬다 ㅜㅜ) 왜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중 2때였다. 그 때 체육선생님 존함도 정확히 기억난다. 당시 학생주임이었는데 꽤 무서운 분이셨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거의 모든 체육선생님이 늘 그렇듯이 무식하다고 무시당하는.... 4교시. 늘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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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30.일상의 기록/2017 2017. 7. 31. 00:05
친구녀석 가기 전날 마지막 보았을 때. 얼굴은 물기 하나 없는 해골에 손은 고무장갑만큼 부풀어 있었다. 보잘 때 볼 걸. 이쁠 때 좀 더 볼 걸. 왜 또 볼 수 있다 생각했을까. 일어날 수 있을거란 가당찮은 희망 왜 가졌던걸까. 박종필 감독 추모 영상을 보며 그 생각을 했다. 젊고 빛나던 그의 모습과 반쪽이 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그를 보러 가던 길에 부고를 들었다는 어떤 감독의 추모글을 보며 또 그 생각을 했다. 그 녀석이 빛날 때 더 많이 봐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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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일상의 기록/2017 2017. 7. 28. 10:05
어디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 힘들다. 저 짜증을 보는 것도 힘들고 가시 돋힌 말을 듣는 것도 힘들고. 다른 직원들이 전전긍긍 눈치를 보고 있으면 좀...... 스스로를 돌아봐줬음 좋겠는데 어째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하냐... ㅜㅜ 다들 한계에 온 것 같은데 왜 이게 안보이냐고... ㅜㅜ 여기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렇게, 이러고 버티는 거겠지만. 뭐 정 안되면 편의점 알바를 하더라도 집세만 나오면 되지. 알량한 금전의 노예가 되어서 참지는 말자. 그나마 직원 중에는 나한테 의지를 많이 하니, 이 상황에 내가 빠지면 진짜 더 힘들텐데 싶어서 버티고는 있지만.... 한편 생각하면 나 아니면 안되는 것은 없다. 내가 아니어도 조직은 굴러가고. 누군가는 내 일을 할거다. 아무 티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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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15. 농가족과 함께하는 낮에보는 별, 태양일상의 기록/2017 2017. 7. 19. 17:36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태양을 볼 수 있는 기기가 새로 들어왔다는 정지수 선생님의 연락! 하여 3년만에 다시 모였다. 아, 3년만에 무지 뚱뚱해진 나. 원래도 뚱뚱했지만. 서울시립과학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공동주최. 요건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제공해주신 연필만들기 체험. Green존 관람 3D 영화 관람. . 누가 범인이냐. 행삿날은 꼭 비가 오고! 일주일 내내 폭염이다가 토요일에 비가 왔다 흑흑. 태양은 못봤지만 즐겁고 재미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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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5.일상의 기록/2017 2017. 6. 15. 10:50
언니랑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언니는 자신이 꼰대인가보다 했다. 잘해주니까 만만한가보다 잘해줄 필요가 없었는데 했다. 한마디도 못들어넘기고 인상 쓰고 한숨 쉬는 녀석의 행동이 늘 거슬렸다 했다. 그냥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놀다 가라고 해야 만족하나 했다. 맞아. 꼰대인거야. 세상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동글동글하겠어? 고이 자라서 자기밖에 모르는 게 당연하지. 나도 이십대 때에는 그랬는걸. 라고 답을 했다. 그렇게 답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녀석의 행동이 계속 서운하고 화가 난다. 나도 꼰대가 된거겠지. --------------------------------------------------------- 인간적으로 대해주면 진심으로 대해주면 상대도 나를 진심으로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