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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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는 잘 있습니다.일상의 기록/2018 2018. 12. 7. 13:57
만성신부전 심각한 췌장염 심각한 담관염 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복수가 차더니 그 다음엔 흉수가 차서 병원에서 퇴원하라더군요. (치료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고통스럽지 않게 그냥 보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며칠이라도 집에서 보내게 해주고 싶어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병원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 다 죽어가던 빵이는 집에 돌아온 밤에 심하게 발작을 해서 붙잡고 울고 불고 첫 이틀은 1분마다 안락사를 고민했는데 발작을 하던 아이가 호흡이 차분해지고 습식사료도 겨우 먹던 아이가 건사료를 찾고 일주일이 넘게 없던 똥도 싸더니 이제 제법 변도 단단해지고(아직 단단까지는 아니지만....) 절룩거리며 원하는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나흘만에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을 걷고 계단을 사서 다시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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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죽는다일상의 기록/2018 2018. 11. 23. 12:33
누구나 늙고 누구나 병들고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다 빵군은 2001년 5월에 생후 1개월도 채 안된 갓난아이로 놀이터에서 발견되었다. 특유의 개냥이로 문을 닫아놓으면 울고 외출을 못하게 문을 막고 그래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간식을 하두 먹여 배가 빵빵해져서 이름이 빵이가 되었다. 17년하고 6개월여를 크게 아프지 않고 크게 놀래키지 않고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아준 빵군 누구나 때가 되면 이별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만큼 함께 살아줘서 감사해. 지난 18년을 내게 사랑을 주고 기쁨을 줘서 고마워.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 모르지만 우리 또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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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18세일상의 기록/2018 2018. 6. 28. 11:54
2001년에 란이가 놀이터에서 데려온 한달도 안되어 보이는 아기고양이 손바닥에 올려놔도 자리가 남을만큼 작았던 빵이 식탐이 많아 늘 배가 빵빵해서 빵이라 이름 지었던 빵이는 이제 배가 빵빵하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는다. 병원에서 식욕이 좋아지는 약을 받아다가 사투를 벌이며 먹였는데 약효는 딱 의사가 말한 3일 어제는 저지방 처방식 캔을 얻어 먹였더니, 열심히 먹고 온집안에 빈대떡을 부쳐놨다. 요즘 이틀 걸러 한번씩 토하는 듯... 부모와 24년을 살았는데, 빵이랑 18년을 살았다. 많이 안바라고, 딱 20년만 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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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일상의 기록/2018 2018. 5. 29. 10:16
아침 출근길에 골목에서 오토바이 아저씨랑 싸웠다. 안비켰다고 시비다. 초면에 대뜸 반말에 소리부터 지르니 "아저씨 나 언제 봤다고 반말이에요?" 가 튀어나온다. 길바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싸우다가 "이거 또라이 가시나 아냐?" 라는 소리까지 듣고 지 할 말 다 싸지르고 떠나는 오토바이 뒤에다가 "네가 더 또라이지!" 소리 지르고 걷는데 별로 정신적 데미지가 없다. 아...................... 늙어가는구나 싶었다. 전에는 길에서 이유없는 시비가 붙으면 그냥 얼굴 빨개지고 눈물부터 뚝뚝 흐르고 그랬는데 이제 같이 소리지르고 한마디도 안지고 바락바락 같이 싸우고 그러고 나서도 별로 노엽거나 심장 뛰거나 하지도 않는 걸 보니 진짜 늙었구나 그게 더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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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2.일상의 기록/2018 2018. 4. 2. 16:34
울 사회복무요원이 만들어 준 파스타 애들한테 함부로 엉기면 안되겠다. '편한 관계' 라는 거, 공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듯. 공갤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들어가보니 충격이 이만저만 @_@ 심지어 우리 공익이 쓴 글도 확인 ;;;;;;; 얌전하고 착한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저런 어투로 저렇게 글을 쓸 줄이야... 아들, 조카뻘 아이들. 아침부터 출근해 있는 거 보면 짠해서 빵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가도 게시판에 올린 글 생각하면 저절로 째려보게 되네. 이게 한 달에 한번씩 술 사먹이고 고기 사먹인 결과인가 참담. 니들 눈에 난 그냥 물주 호구였던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