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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술 마시는 법일상의 기록/2021 2021. 2. 15. 10:24
비대면 사회 언택트 시대 술은 집에서 고양이와 마신다. 가끔은 친구와 합석한다. FaceTime으로. 끊김도 없고 화면도 깔끔. 기술이 날로 날로 좋아지고 있다. 어쩌다보니 사진이 떡볶이 사진 한 장이지만 월남쌈, 핫윙, 떡볶이까지 섭렵. 소주 2병에 캔맥주 2개 마시고 다음날 숙취로 엄청 고생했다. ㅜㅜ Y양을 만나면 Y양 술 마시는 속도 맞추다 내가 간다는 게........ 핑계였던겐지 어떻게 하면 영상통화하면서 마시는데 (엄밀하게 빈 집에 홀로 앉아서) 저렇게 과음을 할 수가 있냐... 대부분은 고양이랑 논다. 아닌가.... 얘들, 지들끼리 놀고 있는건가... 실물 고냥이 노묘는 궁디팡팡에 중독되어 있어서 깨우면 내 팔이 아프다. 얌전히 잘 때는 자게 냅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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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4.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관람일상의 기록/2021 2021. 2. 5. 15:36
소시민에게 뮤지컬은 몇 달을 모으고 별러야 가능한 일이다. 이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 마스크를 3시간 가까이 쓴 채로 생수 한모금도 마실 수 없는 상태로 이 시간과 이 돈을 투자하고 얻은 게 정상훈 하나라니........ ㅜㅜ 기대가 컸는데 말이다. 음향장비의 문제인지 배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될만큼 불분명하고 신경을 긁는 날카로운 대사, 노래에 애매한 설정 애매한 스토리 전개 애매한 러브스토리 애매한 복수 춤은 어디에....? 아 빨리 노래가 끝나고 정상훈이 나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내가 보고 온 게 뮤지컬인건지 SNL 공개방송인건지.......... 가장 힘든 건 시작과 인터벌시간 내내 앵무새처럼 돌아가며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 직원들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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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9일상의 기록/2019 2019. 3. 14. 11:53
2019. 1. 19. 토 빵이를 보냈다. 수요일에 병원 예약을 하고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가기전에 충분히 안아주려고 노력했는데 잘 했는지는 모르겠다 2001년 3월...? 4월....? 그 즈음 온 빵이 18년 채우고 별이 되었다. 남겨진 콩이가 밤마다 너무 울고 너무 외로워한다 콩이는 애초에 나랑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녀석이라 녀석도 나도 힘들다 입양 임보 탁묘 각종 고양이 커뮤니티를 기웃기웃 거렸다. 2개월여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문득 깨달은 당연한 사실 어떤 아이도 빵이가 아니다. 내게 필요한 건 고양이가 아니라 빵이다. 콩이가 찾는 것도 고양이가 아니라 빵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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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는 잘 있습니다.일상의 기록/2018 2018. 12. 7. 13:57
만성신부전 심각한 췌장염 심각한 담관염 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복수가 차더니 그 다음엔 흉수가 차서 병원에서 퇴원하라더군요. (치료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고통스럽지 않게 그냥 보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며칠이라도 집에서 보내게 해주고 싶어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병원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 다 죽어가던 빵이는 집에 돌아온 밤에 심하게 발작을 해서 붙잡고 울고 불고 첫 이틀은 1분마다 안락사를 고민했는데 발작을 하던 아이가 호흡이 차분해지고 습식사료도 겨우 먹던 아이가 건사료를 찾고 일주일이 넘게 없던 똥도 싸더니 이제 제법 변도 단단해지고(아직 단단까지는 아니지만....) 절룩거리며 원하는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나흘만에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을 걷고 계단을 사서 다시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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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죽는다일상의 기록/2018 2018. 11. 23. 12:33
누구나 늙고 누구나 병들고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다 빵군은 2001년 5월에 생후 1개월도 채 안된 갓난아이로 놀이터에서 발견되었다. 특유의 개냥이로 문을 닫아놓으면 울고 외출을 못하게 문을 막고 그래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간식을 하두 먹여 배가 빵빵해져서 이름이 빵이가 되었다. 17년하고 6개월여를 크게 아프지 않고 크게 놀래키지 않고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아준 빵군 누구나 때가 되면 이별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만큼 함께 살아줘서 감사해. 지난 18년을 내게 사랑을 주고 기쁨을 줘서 고마워.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 모르지만 우리 또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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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18세일상의 기록/2018 2018. 6. 28. 11:54
2001년에 란이가 놀이터에서 데려온 한달도 안되어 보이는 아기고양이 손바닥에 올려놔도 자리가 남을만큼 작았던 빵이 식탐이 많아 늘 배가 빵빵해서 빵이라 이름 지었던 빵이는 이제 배가 빵빵하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는다. 병원에서 식욕이 좋아지는 약을 받아다가 사투를 벌이며 먹였는데 약효는 딱 의사가 말한 3일 어제는 저지방 처방식 캔을 얻어 먹였더니, 열심히 먹고 온집안에 빈대떡을 부쳐놨다. 요즘 이틀 걸러 한번씩 토하는 듯... 부모와 24년을 살았는데, 빵이랑 18년을 살았다. 많이 안바라고, 딱 20년만 채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