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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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1. 올해의 마지막 날일상의 기록/2016 2017. 1. 6. 14:34
2016.12.31. 올해의 마지막 날. 주머니에 청심원 하나 사넣고 광화문으로 고고. 오늘은 출근할 필요도 없고 미리 잡힌 선약도 없고 아무 일정 없이 하루를 싹 비우고 시작한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농인 한 분이 자유발언대에 오르게 되어 음성통역과 맞춰 보는 중. 우와~. 덩달아 나도 긴장! 무대 뒤의 모습을 기록해놓은 게 얼마 없다는 게 급 생각나서 카메라를 꺼내 기록. 벽에 붙어 있는 일정표를 보고 통역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상의 중이다. 정신없고, 시끄럽고, 불편한 무대 뒤의 모습들. 살을............... 빼야지............... 심각하게............... ㅠㅠ 자유발언. 말이 빠르지 않고 분명해서 참으로 감사했던 분. 연세에 비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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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4.일상의 기록/2016 2016. 12. 25. 18:02
지난 주 첫 무대에서 아저씨 한 분의 목소리를 '못들은' 이후로 무대 공포증이 생길 지경. 토요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얼굴이 뻘개지고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선배님들 조언에 따라 금요일 저녁 약국에서 구입. 1시 30분부터니까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1시에 흡입. 내가 참.... 닭근혜 덕에 김제동과 한 프레임에 잡혀보기도 하고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맨 왼쪽 끝에 보이는 게 나. 저 자리에 서서 통역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 카메라 하나 조명 한 개만 따로 설치해주면 단상 밑에 내려가서 무대를 바라보고 통역할 수 있을텐데. 그럼 스크린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무대에 선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일텐데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의 입모양을 볼 수 있으면 훨씬 잘 듣고 그럼 통역의 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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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4. 야근일상의 기록/2016 2016. 12. 8. 16:25
오늘은 센터장님 저녁 모임 따라가는 날 통역사는 저녁식사 모임에서도 저녁을 먹지 않는다. 물론, 매우 불편해 하신다. 편하게 밥 먹자고 모인 자리에 지키고 앉아 숟가락 한 번 안들고 통역만 하니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인간으로 보이리라. 우리라고 앞에서 갈비 굽는 냄새가 솔솔 나는데 아무렇지 않겠냐. 그러나 손을 쓰는 일이니만큼 먹으면서 통역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교대로 통역을 해도 그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드는 순간 '편하고' '부려먹기 좋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고기 좀 구워라 앞접시 좀 가져와라 맥주 한 병 꺼내와라 이렇게 바뀌니 딱딱하고 융통성없이 굴 수 밖에... "나 야근해" 라고 죄 없는 공익에게 징징거린 결과. 우리 공익 이쉐프가 떡~하니 차려낸 한 상. 헐~~~~. 스테이크 소스는 사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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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8. 경주일상의 기록/2016 2016. 12. 8. 16:11
2016.10.8. 경주 * 엄마의 가족들 * 당연하지만 당연하게도 종종 까먹는 사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다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다 그러므로 또 당연하지만 할머니에게도 엄마가 있고 할머니도 누군가의 딸이며 할머니에게도 형제 자매가 있다. 할머니는 경주에 오시기 전 아주아주 오래전 할머니가 어린시절 살던 동네에 다녀오셨다. 그리고 다 떠나버린 그 곳에서 어린시절 동무 한 명을 만났다. 그래서 할머니는 이 고된 여행길에서 이렇게 밝은 표정이셨다. 내내. 할머니와 할머니의 형제들 엄마와 엄마의 이종사촌들 그리고 언제나 허허~ 하지만왜인지 여기서만큼은 잘 어울리지 못하던 울 아버지와 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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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0. 햄릿 더 플레이일상의 기록/2016 2016. 10. 17. 09:59
토요일 오후. 란이와 오랜만에 오붓한 나들이. 그리고 란이와는 첫 뮤지컬. 태사마 뒷배로 좋은 자리 싸게 받아 봤어요. ^^ 첫 공연 관람에 설레는 란이 이런 설렘 속의 기다림 좋으다 좋으다 실내에서는 촬영금지 그러나 커튼콜 때는 가능. 그게 어느 시점인지 몰라서...;;;; 남들 다 휴대폰 꺼내 사진 찍을 때 어? 어? 그래도 돼? 아 이게 커튼콜인건가? 부랴부랴 폰 꺼내서 한 컷 겨우 찍었네요. 정극은 처음이라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가 오골오골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