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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일상의 기록/2018 2018. 5. 29. 10:16
아침 출근길에 골목에서 오토바이 아저씨랑 싸웠다. 안비켰다고 시비다. 초면에 대뜸 반말에 소리부터 지르니 "아저씨 나 언제 봤다고 반말이에요?" 가 튀어나온다. 길바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싸우다가 "이거 또라이 가시나 아냐?" 라는 소리까지 듣고 지 할 말 다 싸지르고 떠나는 오토바이 뒤에다가 "네가 더 또라이지!" 소리 지르고 걷는데 별로 정신적 데미지가 없다. 아...................... 늙어가는구나 싶었다. 전에는 길에서 이유없는 시비가 붙으면 그냥 얼굴 빨개지고 눈물부터 뚝뚝 흐르고 그랬는데 이제 같이 소리지르고 한마디도 안지고 바락바락 같이 싸우고 그러고 나서도 별로 노엽거나 심장 뛰거나 하지도 않는 걸 보니 진짜 늙었구나 그게 더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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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2.일상의 기록/2018 2018. 4. 2. 16:34
울 사회복무요원이 만들어 준 파스타 애들한테 함부로 엉기면 안되겠다. '편한 관계' 라는 거, 공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듯. 공갤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들어가보니 충격이 이만저만 @_@ 심지어 우리 공익이 쓴 글도 확인 ;;;;;;; 얌전하고 착한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저런 어투로 저렇게 글을 쓸 줄이야... 아들, 조카뻘 아이들. 아침부터 출근해 있는 거 보면 짠해서 빵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가도 게시판에 올린 글 생각하면 저절로 째려보게 되네. 이게 한 달에 한번씩 술 사먹이고 고기 사먹인 결과인가 참담. 니들 눈에 난 그냥 물주 호구였던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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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만든 것들일상의 기록/2018 2018. 1. 3. 11:58
이제 벌써 작년이네. 제빵과 함께 한 2017년이었다. 원데이클래스로 어마어마한(?) 수업료를 지불하고 배운 탕종식빵. 가장 잘 써먹고 있음. 식빵에 탕종을 넣으면 맛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심지어 밥빵조차도 부드러워진다. 오트밀쿠키 & 상투과자 늘 망한 것만 해치우게 했던 란이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서 포장까지 해서 선물 ㅎ 단호박타르트 이건 누가 먹었더라...? 기억 안남. 모찌꼬. 반죽을 꼭 하루 냉장숙성(휴지)해야만 맛이 남. 처음에 그거 모르고 만들었다가 망쳤다지. 쫀득쫀득해서 어른들(?)이 꽤 좋아라 하심. la 찹쌀파이. 만들기 쉽고. 어르신들에게 인기 대박이고. 조각조각 얼려놓으면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훌륭. 녹차 밥솥카스테라 오븐 없이 잘 나옴. 불조절 안해도 되니 세상 좋음. 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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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9. 어르신 퇴원일상의 기록/2017 2017. 9. 19. 13:19
야이 신발놈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바빠서 퇴원수속하러 못올수는 있다 쳐. 지아버지 혼자 수속밟게 하고는 몇시일지 뻔히 알면서 전화를 여섯번이나 할 때까지 안받은것도 그래, 너무 바빠서 그랬다쳐. 뇌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어 인지기능도 떨어지고 거동도. 불편해지고. 언제 쓰러질지 언제 경련이 올지 알 수 없는 노인네를 빈 집으로 돌려보내놓고 너 두 발 뻗고 잠이 오니? 니 아버지가 십년을 누워계셨냐 일년을 누워계셨냐. 고작 두번의 입퇴원이잖아. 그게 그리귀찮냐? 너무 많은 약 종류에 각기 다른 시간대라 젊은 사람도 챙겨먹기 힘들 약 때문에 언제 집에 오냐 요양병원 입원하실 계획이냐 물으니 뭐? 치료도 소용 없다고? 네가 의사냐? 네가 의사야? 넌 가족이잖아. 의사도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그 많은 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