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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9. 19. 어르신 퇴원
    일상의 기록/2017 2017. 9. 19. 13:19

    야이 신발놈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바빠서 퇴원수속하러 못올수는 있다 쳐. 지아버지 혼자 수속밟게 하고는 몇시일지 뻔히 알면서 전화를 여섯번이나 할 때까지 안받은것도 그래, 너무 바빠서 그랬다쳐.
    뇌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어 인지기능도 떨어지고 거동도. 불편해지고. 언제 쓰러질지 언제 경련이 올지 알 수 없는 노인네를 빈 집으로 돌려보내놓고 너 두 발 뻗고 잠이 오니?
    니 아버지가 십년을 누워계셨냐 일년을 누워계셨냐. 고작 두번의 입퇴원이잖아. 그게 그리귀찮냐?

    너무 많은 약 종류에 각기 다른 시간대라 젊은 사람도 챙겨먹기 힘들 약 때문에 언제 집에 오냐 요양병원 입원하실 계획이냐 물으니 뭐? 치료도 소용 없다고?
    네가 의사냐? 네가 의사야? 넌 가족이잖아. 의사도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그 많은 약을 처방한 거잖아. 소용 없다니. 집에 올 생각이 없다니. 요양병원도 당분간 지켜보지니 그게 단 하나뿐인 자식새끼가 할 말이냐? 너는 꼴랑 그 추가정산금액 3만원 가지고 아버지한테 달라고 하라고 벌벌 떨 시간에 니 아버지는
    주머니에 10원짜리 하나 없고 집에 차려놓은 밥도 있을리 없어 점심값 빌려서 식당 가셨다.
    말기암 환자가 퇴원하는 날 혼자 돈 빌려서 식사하러 가셨다. 네가 사람이냐?
    옆에서 통화내용 듣던 간호사가 다 울더라. 눈이 시뻘개져서 약봉지 하나하나 뜯어서 아침 점심 저녁 분류해줬다. 남도 그런다.
    치료가 소용 없으면 그냥 방치해두니? 남도 그러진 않아.
    이 거지같은 자식아.

















    쨀쨀 울면서도 면을 우겨넣는다.
    오후에도 일이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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