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4.

 

지난 주 첫 무대에서

 

아저씨 한 분의 목소리를 '못들은' 이후로

 

무대 공포증이 생길 지경.

 

토요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얼굴이 뻘개지고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선배님들 조언에 따라 금요일 저녁 약국에서 구입.

 

1시 30분부터니까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1시에 흡입.

 

 

 

 

 

 

 

 

 

 

 

내가 참....

 

닭근혜 덕에 김제동과 한 프레임에 잡혀보기도 하고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맨 왼쪽 끝에 보이는 게 나.

 

저 자리에 서서 통역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

 

카메라 하나 조명 한 개만 따로 설치해주면

 

단상 밑에 내려가서 무대를 바라보고 통역할 수 있을텐데.

 

그럼 스크린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무대에 선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일텐데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의 입모양을 볼 수 있으면 훨씬 잘 듣고

 

그럼 통역의 질이 훨씬 높아질텐데.

 

 

 

누가 툭 치면 떨어질 것만 같은 저 자리에 위태롭게,

 

다음 출연진들이 쪼로로 서서 대기하느라 자꾸만 좁아지는 저 자리에

 

카메라맨과 두 대의 카메라에 가려져 촛불시민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저 자리에

 

서 있어야 하다니 ㅜㅜ

 

 

 

 

 

 

 

 

너무너무 춥다는 제동씨.

 

시민들이 목도리도 가져다 주고 장갑도 주고 따끈하게 마시라고 보온병도 올려주고

 

 

 

 

 

 

 

 

 

통역사 손은 10분만에 언다.

주머니 안에 핫팩 넣어두고 기다리는 동안 손 녹이기

 

 

 

 

 

 

 

 

박래군님.

 

10여년전 만평 때문에 저 분한테 까인(?) 적 있음 ;;;;;;

 

그 땐 10년 뒤에 이렇게 같은 무대에 서서 내가 수화통역을 하고 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더랬지.

 

 

 

 

 

 

 

 

4시까지의 내 역할을 끝내고 대기실(천막)에서 손 녹이며

 

이제 필요없어진 핫팩 2개를 주진우 기자님께 넘겼다.

 

그 핑계(?)로 기념사진 한 방.

 

카리스마 쩌는 주기자님.

 

'부끄럽구요~'는 어디 간건지 ㅎ

 

 

내가 진짜 닭근혜덕에 별별 체험을 다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