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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31. 올해의 마지막 날
    일상의 기록/2016 2017. 1. 6. 14:34

    2016.12.31. 올해의 마지막 날.

     

     

    주머니에 청심원 하나 사넣고 광화문으로 고고.

     

     

     

     

    오늘은 출근할 필요도 없고

    미리 잡힌 선약도 없고

     

    아무 일정 없이 하루를 싹 비우고 시작한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농인 한 분이 자유발언대에 오르게 되어 음성통역과 맞춰 보는 중.

     

    우와~.  덩달아 나도 긴장!

     

     

     

     

     

     

     

     

     

     

     

    무대 뒤의 모습을 기록해놓은 게 얼마 없다는 게 급 생각나서 카메라를 꺼내 기록.

     

    벽에 붙어 있는 일정표를 보고 통역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상의 중이다.

     

    정신없고, 시끄럽고, 불편한 무대 뒤의 모습들.

     

     

     

     

     

     

     

     

    살을...............

     

    빼야지...............

     

     

    심각하게...............

     

     

    ㅠㅠ

     

     

     

     

     

     

     

     

     

    자유발언.

     

    말이 빠르지 않고 분명해서 참으로 감사했던 분.

     

    연세에 비해 아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발언하셨다.

     

     

     

     

     

     

     

     

    오늘은 웬일로, 연말이라 그런가? 

     

    도시락도 주셨다.  그것도 무려 고급진 ㅂ도시락!!!  

    저녁 콘서트를 대비하여 배 든든히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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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본 대회를 미애샘과 내가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홍남샘이 갑자기 늦어지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사전 자유발언을 내가,  본대회를 홍남 샘이.

     

     

     

     

    나중에 생각하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

     

     

     

    왜냐하면....

     

     

     

    본대회는 시작부터 뮤지컬로 시작되었고 ................. ㅠ_____________________ㅠ

     

     

     

     

     

    세월호 유가족이 발언대에 섰다 ㅠㅠ

     

     

    밑에서 도와주는 미애샘이 펑펑 울면서

    무대에 선 홍남샘도 따라 울고 ㅠ_________________ㅠ

     

     

     

     

     

     

     

     

     

     

     

     

     

     

     

     

     

     

    나는 사전 자유발언으로 할 일 끝~

     

    청심원의 약효는 지속되어 긴장감 제로.

     

    완전 룰루랄라 하며 이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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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우리,

     

    처음으로 뭉쳤다.

     

     

     

     

     

     

     

     

     

    이 곳은 수현샘이 하는 아트스페이스 수다방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오늘 문도 안열고 시댁에 가 계시다가

    우리 연락받고 급 달려오셨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차려낸 상이 이 정도.

     

    핫윙, 우동, 황태포,  처음보는 각종 과자들

    그리고 즉석제조된 커피소주

     

     

     

     

     

     

     

     

     

     

     

     

     

    센터밥 먹은지 벌써 9년이 되어간다.

     

    나도 나름 이 바닥에서 구를만큼 굴렀고

    어디 가서 못한다고 욕먹지 않을만큼은 통역을 한다 생각했다.

    센터 회계,  늘상 하는 사업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 큰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으니

    나 자신이 일을 잘한다 착각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프리랜서.

    통역이라는 기술을 팔아서 돈을 버는 프로들이다.

     

    통역과 사회복지, 행정이라는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애매하게 일하면서

    꼬박꼬박 정해진 월급을 받는 나랑은

    자세 자체가 다르다.

     

     

    이 밤에 우리는

     

    그 날 '튀었던' 어느 통역에 대해서 열띤 논쟁을 벌였고

    농인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평등과 균형에 대해 오래 이야기했다.

     

     

     

     

    배운 게 많은 연말이었다.

     

    얼마나 좁은 곳에 갇혀서 착각에 빠져 살았는지 깨닫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다.

     

     

     

    정말 잘

     

    살아야겠구나 싶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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